'순례주택'은 여러 도서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했고 중고등 추천도서로 꼽힌 청소년 소설책입니다. 독서를 마친 저에게는 청소년 소설이라는 카테고리로 포장된 어른이 성장 소설이었습니다. 분류와 나이에 상관없이 '어른'의 의미를 찾고 있는 모두에게 권유할 만한 책입니다. 인생 달인 75세 순례 씨와 그녀의 최측근 16세 수림이에게서 그 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책 정보
분 류: 청소년 소설
저 자: 유은실
쪽 수: 256쪽
추 천: ★★★★★
한 줄 평: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히는 사람 사는 이야기
▷총평
유쾌한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과정 속에 순례 주택 사람들과 원더 그랜디움의 1군들이 대비되며 날카롭게 현실을 꼬집습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 보면, 진정한 어른에 대한 생각을 넘어 묵직한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일까?'
작가는 순례 주택이라는 공간을 통해 그 문을 열고 들어온 캐릭터와 독자 모두를 토닥여줍니다. 그리고 매일을 더 낫게 살아보려 애쓰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넵니다. 책을 덮는 순간 순례 주택의 따스함으로 1군들과 함께 성장한 스스로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세상의 순례자가 될 청소년들과, 어른보다 성인이 먼저 된 이들을 위한 추천도서입니다.
▷순례주택 줄거리
약간은 막 가는 수림이네 네 식구가 쫄딱 망한 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옛 여자친구의 빌라‘순례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누군가에게 얹혀사는 데 일가견 있는 아빠, 라면은 끓일 줄 모르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부을 줄 아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졸지에 망한 수림이네 가족은 평소 업신여기던 순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됩니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려는 순례 씨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된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순례 주택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림이네 가족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인상 깊은 부분
순례씨는 개명을 했다. '순하고 예의바르다'는 뜻의 순례(順禮)에서 순례자(巡禮者)에서 따온 순례(巡禮)로. 나머지 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단순히 글자 자체를 바꾸는 것보다 그 의미가 중요해서 뜻을 바꾼 개명. 이 대목에서 순례 씨의 인생관이 확실히 드러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바꾼 이름의 뜻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내 마음은 순례 주택에서 자랐다. 행정상 주소는 늘 다른 곳이었지만.
몸과 마음이 자라는 곳이 다를 수 있지만, 특히 마음은 자라는 곳도 그 정도도 장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학교나 직장에서, 또 누군가는 방구석에서,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 옆에서 말이죠.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단순히 법적으로 성인이라고 모두 어른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이 대목이 더욱 공감이 됐습니다. 하루하루 자기 힘으로 스스로를 돌보고, 남은 에너지로 주변을 살피는 여러분은 충분히 괜찮은 어른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순례(巡禮)'라는 이름이 가진 자유가 좋다. 삶에서 닥치는 어려움을 '실패'보다는 '경험'으로 여길 수 있는, 부와 명예를 위해 발버둥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괴롬과 죄가 있는 곳'에서도 '빛나고 높은 저곳'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름, 순례.
작가의 말 중에서 언급된 부분입니다. 책을 통해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한 삶을 향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누가 더 '어린가' 내기하고, 수많은 이유로 우리와 너희로 '경계' 짓는 요즘입니다. 거창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를 허물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번쯤 펼쳐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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